CNC 컨트롤러 기술의 모든 것 – 2편

사람의 몸에서도 뇌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CNC 기계에서도 컨트롤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할 수 있겠죠. 중요한 만큼 담고 싶은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CNC 컨트롤러에 대한 글은 특별히 2차례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편에 이어서 이번 2편까지 완독하시면, CNC 컨트롤러에 대한 업계의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만드는 CNC 컨트롤러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만약 1편을 보지 않고 들어오셨다면 아래 링크를 타고 가서 보고 오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CNC 컨트롤러 기술의 모든 것-1편


CNC 컨트롤러 업계 1위 - 화낙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기업은 일본의 화낙(FANUC)입니다. 2019년 기준 NC 관련 국내시장 3억 달러 규모에서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비중이 91.3%였고, 그중에서 화낙의 비중이 83% 정도였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국내에서 사용하는 NC 관련 기계 10개 중, 화낙 제품이 7개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화낙 제품의 특징은 UI/UX가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A/S 보장이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뛰어난 기술력으로 오랜 기간 신뢰와 인정을 받아왔기에, 업계에 새로 유입된 기업도 전통에 따라(?) 화낙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로발주의 거래 사례 중에는, 화낙 제품이 아니라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만큼 화낙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증거입니다.

 

화낙은 매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로 유명합니다. 2021년 기준 시가 총액이 60조 원이 넘지만, 일본 본사 이외에 지사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외부와의 소통 없이 필요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데도, 영업 이익이 4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직원들 역시 외부와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없으며, 인터뷰나 기업 정보 제공도 극도로 꺼립니다.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화낙이 현재 CNC 업계 부동의 1위이고 신규 업체들도 화낙의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트윈의 강자 - 지멘스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기업은 독일의 지멘스(SIEMENS)입니다. 지멘스 역시 CNC 컨트롤러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인데요. 공작기계용 지능형 솔루션인 SINUMERIK 시리즈는 1960년에 산업용 NC 시스템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멘스의 가장 큰 특징은 CNC 컨트롤러가 디지털 트윈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 세계의 장비와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서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내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컴퓨터가 외부의 프로그램이나 프로세스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멘스는 기본적인 G-코드 방식 외에, 대화형 프로그램, 고급언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방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어지는 셈입니다. 지멘스의 앞으로의 과제로 PLM(제품 수명 주기) 플랫폼과 CNC 컨트롤러 간의 매끄러운 통합을 언급했습니다.

현장 중심의 CNC 컨트롤러 - 하이덴하인

세 번째는 독일의 하이덴하인(HEIDENHAIN)입니다. 하이덴하인 제품의 특징은 생산 공정의 연결성을 극대화하여, 자동화 연속 가공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형 장비보다는, 여러 팰릿이 부착된 대형 장비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덴하인이 지향하는 바는 CNC 컨트롤러의 현장 중심적 기능입니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CNC 컨트롤러 자체에 다양한 터치 프로브 사이클을 제공하고, 측정한 데이터를 곧바로 최종 정삭에 적용해, 가공의 정밀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하이덴하인은 CNC 컨트롤러를 이용한 커넥티드 머시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머시닝을 통해 생산 현장에서 사내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고, CAM을 직접 다뤄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내의 CNC 컨트롤러 기업

비록 CNC 기계가 외국 기업에 많이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에도 CNC 컨트롤러 국산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소개해 드릴 첫 번째 국내 기업은 씨에스캠입니다. 씨에스캠은 2010년 5축 가공 기술을 개발하여 타이어 금형가공의 Engraving/Lettering 머신 전용 CNC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현재 씨에스캠의 주력 상품은 고속 가공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CNC 컨트롤러입니다. 이 컨트롤러에서 씨에스캠의 전략은 익숙함과 편안함입니다. 화낙과 지멘스 위주의 기존 CNC 컨트롤러 시장을 고려하여 벤치마킹을 시도했고, 그러면서 대형 경쟁업체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씨에스캠은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업계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국내 기업은 DN솔루션즈입니다. DN솔루션즈는 두산공작기계 시절부터 국내 최초로 해외 기술의 도움 없이 CNC 선반을 개발했습니다.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HMI 기술입니다. DN솔루션즈는 HMI가 인터페이스 역할 외에도, 공작기계를 지능화하고, 상위시스템과 연결하는 방안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른 곳과 차별되는 특징은 없는 듯 보이지만,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보이는 CNC 컨트롤러를 만드는 것이 DN솔루션즈의 목표라고 생각됩니다.

 


이로써 두 편에 걸친 CNC 컨트롤러의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CNC 컨트롤러에 대한 보다 확실한 지식이 쌓아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고 싶은 제품을 설계하거나 견적을 요청할 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도 저희 바로발주에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